오늘은 하루종일 피곤하다.
벌써 커피가 세잔째다.
새벽5시에 둘째가 깨워서 겨우 5시간자고 일하는 중이다.
아니...왜....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걸까?
5시에 일어나서 놀더니 9시에는 졸리다고 울어댄다.
우는 아이를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왔다.ㅠㅠ
아침8시에 일어나는 아이로 키울 순 없을까?
- 자연과 함께 깨어나는 리듬
아이들이 종달기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생체리듬이 자연의 흐름과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하루의 피로가 어른보다 덜 쌓이고, 마음의 부담도 크지 않다. 밤새 무거운 생각을 안고 뒤척이는 대신, 해가 뜨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순수한 리듬 속에 산다. 새벽 공기는 맑고, 창문 너머로 스며드는 빛은 부드럽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마치 작은 새처럼 몸을 일으킨다. 몸이 먼저 깨어나고, 마음이 뒤따라 일어난다.
또한 아이들은 하루를 기다리는 설렘이 많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는 일, 새로운 놀이를 시도하는 일, 선생님에게 들려줄 이야기 등, 그들에게 아침은 ‘시작의 신호’로 다가온다. 그런 기대가 마음속에 자리할수록 잠은 깊지만 길지 않다. 밤이 길게 느껴지는 건 어른의 일이다. 아이들은 짧은 잠에도 충분히 회복하고, 해가 떠오르는 것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받아들인다.
이러한 리듬은 자연과 닮아 있다. 새들이 해가 떠오르면 지저귀고, 꽃이 햇빛을 받으면 천천히 피어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몸과 마음은 자연의 리듬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래서 ‘종달기상’은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아니라,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본능적인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어른이 되어도 이 리듬을 잃지 않는 사람은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하는 힘을 가진다. 아이들이 종달기상할 때 보이는 그 맑은 얼굴은, 자연이 사람에게 준 가장 순수한 아침의 선물이다.
- 부모와 환경이 만들어 주는 아침의 습관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는 데에는 가정의 생활 습관이 큰 영향을 준다. 부모가 아침을 여유롭게 맞이하고 규칙적인 일과를 유지하면, 아이 역시 그 리듬을 따라가기 쉽다. 부모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아이를 깨워줄 때, 그 시간은 단순한 ‘기상’이 아니라 가족의 하루를 여는 작은 의식이 된다. 그 안에는 따뜻한 온기와 안정감이 담겨 있다.
반대로, 밤늦게까지 TV나 휴대폰을 보는 환경이라면 아이도 늦게 잠들고 아침에 힘들어한다. 즉, 종달기상은 개인의 성향보다는 환경의 힘이 크다.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방 구조, 일정한 수면 시간, 가족의 일상적 리듬이 어우러질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게 된다. 부모가 아침을 즐기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그 모습을 배우며 자신도 아침을 즐기게 된다.
학교의 일정이나 사회적 구조도 아이들의 생활 리듬에 영향을 준다. 등교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자연히 아침에 준비하는 습관이 자리 잡는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의 강제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아침에 느껴지는 고요함과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 주는 신선함을 알고 있다.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시간을 좋아한다. 아침의 공기, 엄마의 밥 냄새, 학교로 향하는 길의 서늘한 바람 등은 아이들의 감각을 깨운다. 이런 반복된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들은 ‘아침형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렇듯 종달기상은 가정의 분위기와 생활의 흐름에서 만들어진다. 부모가 아침의 가치를 알고 천천히 아이를 이끌어줄 때, 아이는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첫걸음이 된다.
3. 아침이 주는 마음의 여유와 성취감
아이들이 종달기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침이 주는 마음의 여유와 성취감을 알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해야 할 일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이 여유가 주는 편안함을 느낀다. 아침 시간은 세상이 아직 조용하고, 생각이 맑게 정리되는 시간이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며 하루를 계획한다.
아침에 일어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아이는 집중력이 높고,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일찍 일어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이 자리 잡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종달기상이 된다. 또한, 아침의 성취는 작지만 확실한 만족을 준다. 침대를 정리하거나, 스스로 준비를 마치고 학교에 가는 일 등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감을 키운다.
이러한 만족감은 자기주도성과 연결된다. 아침형 아이는 스스로 하루를 계획하고 책임지는 법을 배운다. 늦잠을 자면 하루가 쫓기지만, 일찍 일어나면 마음이 여유롭고, 생각이 차분해진다. 이런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큰 습관의 격차로 이어진다. 결국 종달기상은 단지 ‘일찍 일어나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조율하고 하루를 주도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종달기상할 때의 그 밝은 얼굴에는, 하루를 잘 살아내겠다는 작은 다짐이 담겨 있다. 해가 떠오르듯 마음도 밝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종달기상은 단순한 수면습관을 넘어, 아이가 세상과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이기도 하다. 아침의 고요 속에서 시작되는 그 마음이 쌓여, 하루하루가 더 단단하고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