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3차 영유아 검진 시기이다.
잘크고 있긴 한데 새삼 지금 시기에는 뭘 체크했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조사해 보았다.
아이에 대해 공부하는건 때때로 아주 중요하다.
좀 더 빠르게 교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챌 수 있고,
이 시기의 특성을 알면 똑같은 행동에도 화가 좀 덜난다.
공부하는 엄마가 되자~!!!

- 스스로 움직이며 세상을 배워가는 시기
18개월에서 24개월은 아이의 신체 발달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기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가 점점 달리기도 하고, 몸의 균형을 잡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손의 움직임도 정교해져 블록을 쌓거나, 작은 물건을 손가락으로 집는 등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진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근육의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고 배우는 과정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몸이 자유로워지면서 주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직접 만지고 옮기며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
이 시기의 아이는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어보거나, 옷을 입으려 시도하는 등 자립심이 조금씩 자라난다. 물론 아직 서툴고 엉성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기 효능감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는다. 부모가 도와주고 싶더라도, 가능한 한 아이 스스로 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발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체 발달이 활발해지면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시기이기도 하다. 높은 곳에 오르거나 작은 물건을 입에 넣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안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제지하거나 통제하기보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며,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
이 시기의 신체 활동은 두뇌 발달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걷기, 달리기, 던지기 같은 대근육 운동은 뇌의 운동 영역뿐 아니라 인지 기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매일 충분히 움직이고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간단한 블록 놀이나 공놀이, 바깥에서는 잔디밭을 걷거나 작은 언덕을 오르는 활동이 좋다. 아이의 몸이 성장하는 만큼, 세상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고 있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언어와 의사소통의 폭발적인 성장기
18개월에서 24개월은 언어 발달이 눈부시게 성장하는 시기다. 이전까지 몇몇 단어를 말하던 아이가 이제는 단어를 조합해 두세 단어 문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엄마 줘”, “아빠 가”처럼 단순한 문장을 스스로 구성하며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또한 단어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주변 사람의 말을 흉내 내며 언어를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이 시기의 중요한 발달 포인트는 ‘이해 능력’이다. 말로 표현하는 능력보다, 부모의 말을 이해하고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 가져와”, “코 만져봐” 같은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면 언어 발달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보호자의 말에 관심을 보이고 소통하려는 태도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모는 이 시기에 아이와의 대화를 의식적으로 늘려주는 것이 좋다. 단순히 지시나 질문보다, 아이의 행동과 감정에 대해 말을 걸어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이건 빨간 공이네”, “너무 신났구나”처럼 구체적인 언어로 감정과 사물을 연결해 주면, 아이는 말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또한 아이가 말하려고 할 때 끝까지 들어주고, 그 말을 따라 반복해주는 것도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는 모방 능력도 매우 발달한다. 부모의 말투, 행동,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며 사회적 소통의 기초를 익힌다. 따라서 아이 앞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부드럽고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 발달은 단순히 말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감정 표현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토대가 된다.
만약 24개월이 가까워졌는데도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 반응하지 않거나,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면 청력 문제나 발달 지연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검진 시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고 추가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말이 느리다고 해서 곧바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대화하고, 따뜻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정서 발달과 부모와의 애착, 그리고 사회성의 시작
18개월에서 24개월의 아이는 감정이 풍부해지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자라난다. 이전에는 단순히 울거나 웃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했다면, 이제는 기쁨, 분노, 두려움, 질투 같은 다양한 감정이 나타난다. 자신의 의사가 강해져 “싫어”, “내 거” 같은 표현을 자주 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떼쓰기’나 고집 부리기는 자연스러운 발달의 과정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지만, 이는 아이가 자기주장을 배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정서 발달의 핵심은 안정감이다. 아이는 여전히 부모를 정서적 기반으로 삼으며, 불안하거나 낯선 상황에서는 보호자를 찾는다. 부모가 일관된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따뜻하게 반응해 줄 때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다. 반대로, 부모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자주 화를 내면 아이의 정서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를 훈육할 때에도 단호하되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또래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생긴다. 아직 함께 노는 ‘협동 놀이’보다는, 서로 옆에서 비슷한 행동을 하는 ‘병행 놀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는 사회적 관계의 기초를 배우고,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부모는 억지로 함께 놀게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참여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아직 미숙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화가 나거나 실망했을 때 울거나 바닥에 드러눕는 것은 감정을 표현하는 한 방식이다. 이럴 때 부모가 “울지 마”라고 다그치기보다는 “속상했구나”, “이해해” 같은 말로 감정을 공감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간다.
정서와 사회성 발달은 언어, 신체, 인지 발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부모의 따뜻한 반응과 일상 속 대화,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이 가장 큰 자양분이 된다. 18개월에서 24개월은 아이의 내면이 풍부해지고, 세상과의 관계가 넓어지는 시기다. 부모는 그 변화를 조급함 없이 바라보며, 아이가 스스로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