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건 문제일까?
그냥 엄마인 내가 보기 불편한 문제일까?
타고난 성향이니 지켜보라는 정답을 알면서도 불편하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 수없다.
내가 나서고 간섭하는게 제일 쉬운일이다. 아이의 속도를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한 정답이니...정답지를 보면서 오늘도 다짐한다.
이건 문제가 아니니 고치려 하지말고 지켜봐주자.!!!!
1. 소극적인 아이, 꼭 고쳐야 할 문제일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는 또래와 금세 어울리며 활발하게 노는 아이도 있고, 조용히 혼자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부모는 “우리 아이가 너무 소극적인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특히 다른 아이들이 쉽게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보면, 괜히 조급해지거나 아이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가 소극적이라는 사실이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아이마다 가지고 태어난 기질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아이들 역시 사회적 성향이 다양하다. 어떤 아이는 처음 만나는 친구와도 금세 친해지는 반면, 어떤 아이는 낯선 상황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소극적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외향적인 아이와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표현일 뿐, 결코 ‘잘못된 성격’이나 ‘교정이 필요한 성향’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아이들은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며 깊고 안정적인 우정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이의 소극적인 성향을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그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맺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용하고 신중한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을 접할 때 주변을 관찰하며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비로소 마음을 연다. 이는 회피가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가깝다. 부모가 이 과정을 인정해주고 기다려줄 때 아이는 스스로의 성향을 부정하지 않고 안정감 속에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부모가 “친구랑 왜 안 놀아?” “좀 나서서 이야기해봐”처럼 압박을 주는 방식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아이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아이의 성격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 성향을 존중하고, 사회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적극적인 성격만이 좋은 성격은 아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향 또한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아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부모의 태도 속에서 건강한 사회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2. 아이마다 다른 사회적 속도 이해하기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또래 관계를 형성한다. 어떤 아이는 낯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고 놀이를 제안하지만, 어떤 아이는 한참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조심스럽게 참여한다. 이처럼 관계를 시작하는 방식은 제각각이고,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쁜 것도 없다. 하지만 부모는 종종 활발한 아이와 소극적인 아이를 비교하면서 괜한 걱정을 하곤 한다. “다른 아이는 저렇게 잘 노는데 우리 아이는 왜 혼자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 괜히 불안해지고 무언가 개입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비교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극적인 아이는 대체로 낯선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쉽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회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환경에 익숙해지고 사람을 신뢰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기질 때문이다. 처음부터 많은 친구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몇몇 친한 친구와 깊은 관계를 선호하는 아이도 있다. 둘 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모습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억지로 친구를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낯선 환경에서 부모가 옆에서 안전한 기반을 제공해주면 아이는 조금씩 주위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간다. 예를 들어 처음 놀이터에 갔을 때 곧바로 친구들과 뛰어노는 대신, 한참을 지켜보다가 한 명의 친구와 눈을 마주치고 가까이 다가가는 식이다. 이런 천천히 다가가는 방식도 충분히 건강한 사회적 접근이다.
또한 소극적인 아이일수록 친밀한 관계를 맺었을 때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 친구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몇몇 친구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면 그 안에서 충분히 사회적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 중요한 건 친구의 수가 아니라, 관계의 질이다. 활발하고 외향적인 아이가 많은 친구와 어울리며 배우는 것이 있다면, 소극적인 아이는 깊은 관계 안에서 섬세한 소통과 공감을 배우게 된다.
부모는 이런 점을 이해하고, 아이가 자기 속도로 사회적 관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억지로 친구를 만들게 하거나 적극성을 강요하기보다, 안정감을 주는 환경과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훨씬 큰 도움이 된다.
3. 소극적인 아이를 돕는 현실적인 방법
소극적인 아이의 성향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가진 기질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출발점이다. 부모의 작은 태도 변화만으로도 아이의 사회성은 충분히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다.
먼저,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낯선 환경이나 많은 사람이 모인 상황은 소극적인 아이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처음부터 큰 모임에 내던지듯 참여시키기보다는, 소규모의 안정적인 만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유치원 친구 한두 명을 집으로 초대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안전하고 익숙한 환경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 수 있다.
둘째, 아이가 관계를 맺는 과정에 부모가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친구에게 다가가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상황을 만들거나 대화를 주도해주는 방식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부모는 옆에서 지켜보되, 아이가 스스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아이가 불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옆에 있어주되, 주도권은 아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셋째, 아이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지지해주는 말이 큰 힘이 된다. “괜찮아, 네가 편할 때 하면 돼”라는 말 한마디는 아이가 자신의 방식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심어준다. 반대로 “왜 친구랑 안 놀아?” “좀 적극적으로 해봐”라는 말은 아이에게 자신의 성향이 잘못됐다는 메시지로 들릴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성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면 오히려 사회적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소극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아이는 충분히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중요한 건 성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성향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자라도록 지지해주는 것이다. 부모의 기다림과 따뜻한 시선이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모든 부모는 각자의 속도로 성장해가는 아이를 보며 걱정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워나가는 존재입니다. 지금의 모습이 늦거나 부족한 게 아니라, 그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뿐이에요. 아이의 속도를 믿고 지켜봐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부모입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응원합니다.